해방과 자유의 시간, 런던 노팅힐 카니발이 8월 말 열립니다

8월 말, 영국 런던에서 유럽에서 가장 큰 카니발이 열립니다. 노팅힐 페스티벌(Notting Hill Carnival)은 매년 8월 노팅힐 지역을 중심으로 열리는 거리 축제입니다. 매년 200만 명 이상이 이 축제를 찾아오죠.

올해는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이어집니다. 축제는 날짜마다 각기 다른프로그램으로 채워지는데요. 첫날은 스틸 밴드 경연 대회인 ‘파노라마(Panorama)’로 축제의 시작을 알립니다. 둘째 날에는 참가자들이 페인트와 파우더, 심지어 초콜릿을 온몸에 묻히며 걷는 ‘주베르(J'Ouvert)’와 ‘어린이날 퍼레이드(Children's Day Parade)’가 진행됩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날에는 수많은 마스 밴드가 거리로 나와 화려한 퍼레이드를 선보입니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의상과 신나는 음악으로 가득하지만, 노팅힐 카니발은 사실 슬픈 역사를 안고 있습니다. 1958년, 런던 노팅힐 지역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를 본 사회운동가 클라우디아 존스(Claudia Jones)가 음악과 춤으로 이민자들의 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기획한 것이 시작이었죠.

오늘날 축제 역시 인종차별에 저항해온 이민자들의 긴 역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과거 노예들은 주인들이 가는 화려한 무도회에 참여할 수 없었던 것에 저항해 새벽 시간에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축제를 열었고, 이것이 ‘주베르’의 유래가 되었죠. 몸에 진흙과 페인트를 바르는 행위는 그들의 해방의 기쁨을 나타냅니다.

8월 말 런던 노팅힐 여행을 떠난다면, 해방과 자유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노팅힐 카니발을 찾아보세요. 누구나 자신만의 의상을 입고 퍼레이드를 따라 걸으며 축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